600일

며칠후면 600일인데.
600이란 숫자가 우리의 지난날을 말하기엔
너무 작은 숫자인 듯싶다.
2010년 개천절날 우리는 만났다지.
참 애틋하고 너무 좋았는데
아직도 그느낌이 생생하고 지금도 빙긋 웃게 만든다.
그 날밤 고백을 받고 손잡고 기숙사에 들어오는 길.
그 손이 너무 따뜻하고 믿음직스럽고
세상 다 가진 그 기분이 아직도 생생해.
근데 그땐 우리 참 좋았는데.
그냥 막 기쁘고 가슴떨렸던 날들이었는데.
지금은 너무 변한것 같아.
당연히 지금의 편안함도 좋아.
같이 이런저런얘기를 나누며 있는것도
아침에 눈뜨면 따뜻하게 안아주고 있는 오빠를 보는것도
오빠는 나에게 큰 버팀목이 되주고 있어
그래서 어느덧 가슴떨림보다는 그 편안함이 날 쉬게해
예전에 이백일땐가 그랬었지
내가 '어떻게 이렇게 맨날 좋지? 항상 떨려. 너무 좋아'
이러니깐 오빠가 그랬었지.
'그러다 나중에 안 떨리면 어떡하려구?'
그땐 그저 웃고 말았어 당연히 항상 그때같을 줄 알았거든
근데 시간이라는 게 참 웃기더라.
사람이 참 영악하고 보잘것 없는 동물이야.
자기 것이라는 게 확실해지면 더 이상 긴장하지 않아.
오히려 더 막 대하고 내팽겨치지.
내가 지금 딱 그러고 있는 것 같아.
그래서 온갖 짜증은 있는대로 다 부리고 말이야.
그러다가도 아침에 오빠얼굴을 보면 너무 기분좋다.
오빠 입술이 너무 보드럽고 따뜻하고 맛있어.
아침에 나도 모르게 뽀뽀하고 만다는 ㅜㅠ
우리 차라리 빨리 결혼했음 좋겠다.
그러기엔 좋은 시기인것같아.
좋은 터닝포인트의 기회가 될것같고 말이야.

참 허무맹랑하고 철없는 스물두살의 넋두리다. 그치?ㅜ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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